가상자산 시장이 박스권 횡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체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BTC)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이 혼란세를 타자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가상자산 가운데 가장 안전하고 믿을만하다고 생각한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가총액 중 비트코인의 점유율(도미넌스)가 46%까지 높아졌다.
지난 5월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한 뒤 40%까지 떨어졌던 것을 급속히 회복하고 있는 추세다.
비트코인 점유율의 증가는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에 비해 5.4% 상승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 2008년 8월 이후 13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6월 CPI는 전월에 비해서도 0.9% 상승했다. 최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치인 70만6000명을 크게 웃돈 85만명 증가로 나타난 것도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으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물가가 계속 오르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짙어진다. 이는 올해 초까지 가상자산의 시세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를 위해 그나마 위험성이 낮고 믿을만한 비트코인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가상자산 시세는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의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 가량 떨어졌으나, 시가총액 2~10위의 알트코인 대부분 5~9% 가량 떨어졌다.
다만 당초 비트코인은 금과 더불어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 받았던 점을 생각하면, 이날 비트코인의 하락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꺾는 요소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조차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여겨왔기 때문에 이번 하락에 대해 의아함을 표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미국이 조기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투자 심리를 위축해 가상자산 시세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