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6월 첫날부터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투자자들 사이의 공포 분위기는 여전하다.
5월 한달 간 출렁이는 시장 속에 소위 ‘멘붕’에 빠진 암호화폐 투자자 사이에선 암호화폐 시세가 회복하지 못할 것이란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비트코인 랠리가 지난 2017년 말~2018년 초의 ‘가즈아’ 광풍이 불던 모습과 유사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의 역사를 살펴보면 암호화폐 시장은 항상 등락을 반복해왔다. 이는 증시와 비교해 그 규모가 작고 상한선이 없어 규제, 업무협약 등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탓이다.
이에 일부 암호화폐는 시세가 하루 새 수십퍼센트(%)~수천%까지 오르내리기도 한다.
지난 2017년 이전에도 수십%의 하락장은 있었다. 비트코인이 급등하면 이익실현을 하려는 투자자가 증가하면서 폭락장이 나타나는 식이다.
다만 이번 하락장은 단시간 이뤄진 역대급 폭락 규모로 꼽히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공포감을 조성했다.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4월14일부터 5월17일 사이 6만4706달러에서 3만1663달러까지 60.8% 하락했다.
특히 석가탄신일이었던 지난 5월19일 암호화폐 시장은 최악의 단기급락과 반등을 보였다. 당시 비트코인 국내 거래가는 5000만원선이 붕괴되면서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영끌’ ‘빚투’를 외치던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시장의 추락 이후에도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비트코인 그래프가 지난 2017년 말~2018년 말과 비슷하다고 주장하며, 또 다시 긴 겨울을 보내야 할지 모른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엔 자조 섞인 밈(온라인에서 유행하는 표현)까지 돈다. ‘비트코인 시즌2를 종료합니다. 그동안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3년여의 ‘존버’(주식·암호화폐 하락장에서 상승장이 오길 기다리며 오래 버틴다는 뜻) 끝에 맞은 짧은 봄이 막을 내렸다는 의미다.
반면 과거와 달리 암호화폐 시장이 현물, 레버리지, 선물,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등 투자 수단이 다양해지는 등 구별점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는 의견도 많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도 조재우 한성대학교 산업협력단 교수와 현재 암호화폐 시장 상황을 분석한 ‘온체인 시장 분석 보고서-우리는 어디에 서있는가’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들은 “현재 장기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고, 아직 시장에 추가적으로 유동성이 들어올 여지도 많이 남아 있다”며 ” 위기가 잠깐 있었지만 시장은 이를 무사히 넘겼고 시장이 충분히 식은 지금 우리는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서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