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호화폐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중앙은행은 7월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자산 가격이 올해 4월까지 12개월 동안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비트코인은 이 기간 6배 상승했으나 5월 급락으로 가격이 약 50% 하락하는 등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한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암호자산 대부분은 개인투자자들이 보유 중이며, 기관투자자들의 투자는 제한적”이라며 “하지만 암호자산 및 관련 서비스에 대한 기관투자자, 은행, 주요 결제 시스템 운영사들의 관심이 높아진다는 여러 징후가 포착된다”고 했다.
보소서는 “이로 인해 암호자산과 금융시장, 기관과의 연계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명 온체인 분석가 윌리엄 클레멘테도 “고래와 개인투자자가 함께 비트코인에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며 “지난주에만 17개의 고래 계정이 새롭게 등장했다. 동시에 대형투자자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6만5429개나 증가했다”고 짚었다.
실제로 2조2000억달러 규모 자산운용사인 캐피털그룹의 계열사 캐피털인터내셔널인베스터스(Capital International Investors)가 최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지분 12.2%를 취득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캐피털인터내셔널인베스터스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 95만3242주를 취득했다. 현 시세로 5억6100만달러 규모다.
디크립트는 “캐피털그룹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매수했다는 건 세계 최대 투자기관 중 하나가 비트코인에 간접 노출돼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0만5085 BTC(현 시세로 34억달러)를 보유 중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지금 암호화폐 시장에는 호들러(Hodler·‘holder’의 은어로 암호화폐 장기투자자를 뜻함)만 남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수급을 담당하던 개인투자자들의 돈도 급격히 시장을 떠나 거래량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한 암호화폐 전문가는 “개미들 중 떠날 사람은 대부분 떠난 것 같다”면서 “최근의 급락은 올해 진입한 사람들이 던진 물량이 많은 것도 이유였다. 오히려 작년 이전에 낮은 평단에 진입한 사람은 평안한 마음으로 쥐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