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자들이 최근 2년 사이 코인 보유량을 22배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관 투자자들의 코인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것은 암호화폐가 전통 위험자산인 주식과의 동조화(커플링)가 깊어졌기 때문으로 진단된다.
BIS는 23일 발표한 ‘2022년 연례 경제보고서’에서 ‘미래 통화 제도(The future monetary system)’를 주제로 한 보고서를 수록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암호화폐와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서비스)의 구조와 특성, 장단점과 리스크 등을 분석하고 규제·보완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담겼다.
특히 보고서는 최근 루나 폭락 사태로 취약성을 드러낸 스테이블코인의 구조적 한계를 집중 분석했다.
그간 스테이블 코인은 코인 가치를 달러 등 실물자산에 고정(연동)되도록 설계해 일반 가상화폐보다 안정적이라는 점을 내세워 성장했다.
하지만 루나 폭락 사태를 계기로 투자자 불신이 극대화 되면서 시장이 얼어붙었다. 스테이블코인 전체 시가총액은 루나 사태 직전인 지난달 초에는 1820억달러(약 236조7000억원)에 달했으나, 현재 약 1518억달러(약 197조4400억원) 규모로 줄었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의 높은 가격 변동성, 낮은 유동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라면서도 “스테이블 코인이 유행하는 것은 암호화폐가 중앙은행이 발행한 화폐의 신뢰성에 얹혀가고 싶어하는 수요를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전했다.
또 보고서는 헤지펀드나 투자자문사 같은 비은행 투자자들은 이미 암호화폐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짚었다.
BIS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자산 가운데 기관투자자 보유분은 1340억달러(약 174조3200억원)에 달했다.
이는 2020년 1분기 60억달러(약 7조8000억원)에서 22배로 폭증한 액수다.
개인투자자 자산은 같은 기간 11배 증가한 1230억달러(약 160조원)였다.
보고서는 “은행의 경우 직접 암호화폐를 보유하거나 관련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으나 스테이블코인 발행인들이 은행에서 조달하는 자금은 늘고 있다”며 “은행의 암호화폐 익스포저에 대한 기준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보고서는 암호화폐 같은 디지털화폐만이 가진 장점을 취해 현재 통화제도를 보완하되, 그 중심에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