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에 파산신청을 한 인도 암호화폐 대출 및 거래 플랫폼 볼드(Vauld)가 규제 당국의 제재 조치에 불만을 토로했다.
볼드는 13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도 집행국(ED)이 볼드의 37억루피(한화 약 606억원) 상당의 자금을 동결시킨 것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공지를 통해 볼드는 “ED의 자금 동결 조치를 납득하기 어렵다”라며 “인도 집행국이 통보한 소환장에 따라 전면적으로 협력하고, 필요한 모든 정보와 서류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집행국은 볼드의 자산을 동결했다. 이는 매우 불합리한 일”이라며 “다만 고객이 암호화폐 거래를 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집행국과 꾸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볼드는 지난달 11일 인출을 중단했다. 볼드는 7000만 달러(한화 약 917억원)의 자금이 부족하다고 공지했다. 이에 ED는 볼드의 37억루피 상당의 자금을 동결시켰다.
현재 볼드는 3억3000만 달러(한화 약 4309억8000만원) 상당의 자산과 4억 달러(한화 약 5224억원) 상당의 부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볼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폴리곤 시장으로 인한 손실과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영향을 받았다”라며 “아직 회수 기간이 돌아오지 않은 대출분도 있어서 부채가 더욱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볼드의 채권자들은 볼드를 상대로 피해배상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볼드의 모기업인 디파이페이먼트(Defi Payments)은 약 14만7000명의 채권자를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달 26일 기준 민사소송 의향을 밝힌 채권자는 2280명, 반대하는 채권자는 약 188명이었다.
하지만 다르샨 바티자 볼드 공동 창업자는 “채권자들의 민사소송은 7월 25일 이전까지 제기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법원은 볼드 모회사에서 채권단으로부터 회사를 보호할 수 있는 조치를 허가했다. 따라서 14만7000명의 채권자들은 올해 11월 7일까지는 회사에 대한 법적 조치가 불가능하다.
볼드의 재정이 악화되면서 업계에서는 암호화폐 대출기관 넥소가 볼드를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