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美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함에 따라 우크라 중앙은행이 디지털 송금을 중단하면서, 현지 암호화폐 거래가 폭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한데는 우크라에 살고 있는 러시아인들이 디지털 송금을 통해 러시아 군에 군비를 보탤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은행의 자동현금인출기(ATM)는 이미 작동되지 않고 있는 상황. 이에 우크라인들은 대안으로, 암호화폐 거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전부터 우크라이나는 암호화폐에 매우 친화적이었다.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며 러시아가 침공하기 직전에 의회에서 비트코인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2021년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우크라이나를 암호화폐 허브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인 ‘쿠나’에서는 현재 미국 달러에 가격이 고정돼 변동성이 적은 대표 스테이블 코인 ‘테더(USDT)’의 인기가 치솟으며, 테더 구매 프리미엄까지 붙은 상황.
테더는 이더리움에 이어 시가 총액 기준 3위에 랭크된 가장 인기 있는 스테이블 코인으로, 우크라 사태로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주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ㆍ이더리움 등과 달리 안정적인 가격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27일(국내시간) 기사작성 시점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CMC에서 전날 대비 2.90% 하락한 3만849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시총 10위 권 내 가상화폐들 중 테더(LUNA)가 2.01%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전 종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