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의 시장가치가 23조원을 기록하며, 지난 연말 대비 58%(32조2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FIU는 사업자별 거래를 지원하는 가상자산 수량에 해당 가상자산의 시장가를 곱한 값을 모두 합해 시가총액을 계산했다.
원화 기반 거래를 지원하는 원화마켓의 시가총액은 22조1000억원, 코인 간 거래만을 지원하는 코인마켓의 경우 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원화마켓의 경우 58.7%, 코인마켓은 47% 하락했다.
FIU 관계자는 “올 상반기 우크라이나 사태, 금리 인상, 물가 상승 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함께 가상자산 시장도 약세를 보였다”면서, “지난 5월 ‘루나-테라’ 사태 부터 가상자산 플랫폼의 연쇄 파산 등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는 점도 시장 위축을 가속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올 상반기 26개 가상자산 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 금액은 5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3% 하락했으며, 총 거래금액은 54% 떨어진 951조원을 기록했다.
원화마켓의 대기성 거래자금인 ‘고객 보유 원화예치금’은 6월말 기준 5조9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2% 하락했다.
반면, 시장은 이렇게 위축이 됐지만, 투자자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FIU에 따르면, 6월 말 고객확인의무를 완료한 거래가능 이용자는 총 690만명으로 지난 연말 대비 24%(132만명) 늘어났다.
이중 50만원 이하 소액 투자자가 455만명으로 전체의 66%를 차지했으며, 1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는 0.4%에 그쳤다.
한편, FTX의 미국 법인 FTX US의 최고경영자(CEO)인 브렛 해리슨은 최근 포춘지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하면, 오늘날 저조한 암호화폐 거래량도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 암호화폐 거래량을 회복시킬 수 있는 두 가지 이벤트는 가격 상승과 미 규제 당국의 암호화폐 규제 명확성”이라며, “만약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암호화폐 규제 권한을 갖게 된다면 규제가 보다 명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경우 미국 내 모든 기관, 헤지펀드, 패밀리 오피스, 뮤추얼 펀드 등은 당국에 등록된 합법적인 거래소에서 암호화폐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며, “전세계 암호화폐 업계는 미국이 어떻게 규제를 선행하는 지 관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