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루나 사태’ 등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암흑기를 맡으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빗썸을 운영 중인 빗썸코리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빗썸의 매출은 2047억원으로, 전년 동기(6086억원)보다 66.4% 줄었다.
빗썸은 지난 1분기 실적에서도 매출이 반토막 난데 이어 상반기에 하락폭이 더 커졌다.
1분기 빗썸은 매출 1248억원, 영업이익 845억원, 순이익 50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54억원, 1333억원, 1932억원 가량 떨어졌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22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2759억원 줄었다.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 4440억 원에서 약 98.3% 급감하면서 적자 문턱에 서게 됐다.
가상자산 처분을 통한 손실도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빗썸의 상반기 가상자산처분손실은 72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집계된 11억9500만원에서 6배 이상 커진 수치다.
반면 영업외비용은 34억8000만원에서 1299억6000만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회원예치금은 지난해 말 2조 2327억원이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조5951억원으로 줄었다. 637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빗썸 올해 상반기 매출에서 수수료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9.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빗썸의 실적 부진은 여러 악재가 겹치며 가상화폐 시장이 크게 흔들린 것에 대한 영향으로 진단된다.
앞서 가상화폐 시장은 지난 5월 루나·테라 폭락 사태에 이어 6월 가상화폐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탈(3AC) 파산 소식 등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혹독한 암흑기를 겪었다.
또 미국 노동부가 6월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를 다량 매도하면서 급락하기도 했다.
각종 악재들이 터진 여파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의 가치는 최근까지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