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폭락하면서, ‘코인 열풍’을 타고 투자에 합류한 2030 세대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22일 디파이 분석업체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현재 디파이에 예치된 총 코인 및 금액(TVL)은 727억달러(94조2192억원) 규모다.
지난 5월 초만 해도 디파이에 예치된 총 코인 및 금액은 1560억달러를 기록했었으나, 한달 새에 절반 수준으로 금액이 줄어든 셈이다.
이는 가상화폐 가격의 폭락한 결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가상화폐의 대장격으로 알려진 비트코인의 경우 4만달러에서 2만달러로 반 토막 났고, 이더리움은 2800달러에서 1600달러로 내려앉았다.
그러자 젊은 투자자의 피해가 컸다. 2030 세대의 투자자 다수는 무리하게 금액을 끌어모아 코인 투자에 나섰었기 때문. 일부는 ‘빚투'(빚을 내 투자)로 시장에 참여하기도 했다.
3년 이상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했다는 회사원 A(31)씨는 “최근 루나 사태가 발생하면서 수익률이 급격히 줄었다”라며 “80% 가까이 돈을 잃은 상태”라고 호소했다.
하루아침에 투자했던 가상자산이 휴지조각이 되고 보상 방안 역시 불투명하다는 것을 인지한 피해자들은 공황 상태에 빠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자칫 투자자들 가운데 극단적 선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코인 가격의 저점이 오지 않았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가치를 자산에 담보한 스테이블 코인 등이 줄줄이 무너지는 등 투자자들 사이에 불신이 만연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투자자들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힘이 실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테라 사태와 같은 문제가 사회적 문제와 논란으로 확산되고 가상자산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가상자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이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저점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의견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면 다른 코인들도 가치가 하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