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코인) 거래소 코인빗이 영업 일부 정지 공지 이후 이틀 넘도록 서버 점검을 이유로 접속을 막아두고 있다.
코인빗에는 고객 예치금이 100억원 가까이 묻혀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거래소로부터 직접 확인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코인빗의 회원은 9만7499명으로, 예치금은 약 93억9000만원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원화 예치금이 17억9000만원이고, 코인 예치금이 76억원(거래지원 종료 예정 제외)이다.
그런데 코인빗이 서버 점검을 이유로 서비스 제공이 원활하지 않다고 공지하고는 홈페이지에서 자유게시판 기능만 남겨놔 문제가 되고 있다.
사이트 접속 시 첫 화면에는 기존에 거래 지원 종료(상장 폐지)를 결정한 코인 36종의 거래 지원을 서버 점검에 따라 이달 23일까지로 연장하고, 원화 마켓 운영을 종료하므로 코인 34종을 비트코인(BTC) 마켓으로 이전한다는 공지만 적혀있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코인빗의 공지와는 달리 출금이 막힐 경우 묻어둔 돈을 모두 날리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온라인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수천만원, 수억원대 투자금이 아직 코인빗에 묶여있다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코인빗은 조만간 서버 점검을 끝내고 정상 접속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코인빗 관계자는 “이달 16일부터 서버 점검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며 “점검이 끝나고 홈페이지가 다시 열리면 문제없이 출금할 수 있다. 최대한 빨리 점검을 마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인빗은 현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했지만, 은행의 실명확인계좌는 발급받지 못한 상태다.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에 따르면 가상자산사업자는 ISMS 인증과 실명확인계좌(이하 실명계좌)를 갖춰 24일까지 FIU에 신고해야 한다. 원화 거래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ISMS 인증만으로 신고할 수 있다.
따라서 ISMS 미인증업체는 24일에 영업을 종료해야 하고, ISMS 인증을 받았더라도 실명계좌가 없는 업체는 원화 거래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