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가상화폐 루나(LUNC)의 시즌2인 루나 2.0가 가격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9일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루나 2.0은 이날 오후 전일 대비 15% 이상 하락한 액수에 거래됐다. 최근 24시간 사이에 2달러 선을 뚫고 1.96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루나 2.0의 하락은 해외 거래소에서도 이어졌다. 루나 2.0은 지난달 28일 오후 1개당 17.8달러에 외국 주요 거래소에 상장됐고, 상장 직후 19.54달러까지 올랐다가 4달러대로 수직 추락했다.
지난달 31일 다시 10달러를 넘기도 했지만, 이후 별다른 반등 없이 계단식 하락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이 코인의 발행사인 테라폼 랩스에 따르면 루나 2.0의 시가총액은 한때 5억달러(약 6278억원) 아래로 내려가는 등 최근 24시간 거래액이 시가총액을 앞섰다.
이 같은 급격한 변동성은 지난달 10일께 루나의 자매 코인인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가 기준 가격인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세계적인 투매 행진이 시작된 지 약 한 달 만에 벌어진 것이다.
원조 코인인 루나도 최근 24시간 사이 최저·최고가가 0.00004352∼0.00008259달러를 오가는 등 급등락하고 있다.
루나 2.0 가격의 급락으로 테라 블록체인 ‘부활’의 꿈이 멀어지는 분위기다.
테라폼 랩스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는 루나 2.0 상장 당시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루나 2.0을 취급하는 거래소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현재는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면서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있다. 권 CEO의 소재도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당초 온라인상에서는 루나 2.0이 루나와 UST를 대량 보유한 ‘고래'(코인을 대량 보유한 큰손)들 손실 만회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비난이 나왔다.
실제로 루나 2.0도 루나와 마찬가지로 가격 폭락이 벌어지면서 이 같은 회의론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는 이달 들어 루나 투자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권 CEO를 사기 등의 혐의로 잇따라 고소한 상태다.
국내 거래소들이 공동으로 관련 가이드라인 제정에 나서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