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에 또 다시 악재가 겹치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줄줄이 ‘코인 솎아내기’에 나서면서 잡코인들의 가격이 폭락하고 있고,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암호화폐 대표격인 비트코인 가격도 이틀째 내리막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이달 들어 거래량이 적거나 유동성이 부족한 ‘잡코인’을 솎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전날 빗썸은 17일 오전 11시 38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애터니티(AE), 오로라(AOA), 드래곤베인(DVC), 디브이피(DVP) 등 코인 4종의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는 건 코인을 상장 폐지한다는 뜻이다. 거래 종료는 다음달 5일 오후 3시 예정이다.
아픽스(APIX)와 람다(LAMB) 등 코인 2종은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두 종목은 30일간 유예 기간을 두고 가상자산에 대한 재단의 소명·계획 등을 검토하고, 종목에 대한 투자 유의 지정 해지 혹은 거래 지원 종료 여부를 결정한다.
이에 앞서 업비트는 지난 11일 원화마켓에서 암호화폐 5개 코인의 거래 중단을 예고했고 25개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코인빗은 지난 15일 오후 10시 암호화폐 8종을 상장 폐지하고 28종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상장 폐지 또는 유의종목 지정이 공지되자 사실상 퇴출 목록에 오른 암호화폐들 가격이 대부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일부 코인의 가격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이상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목록에 오른 코인들의 시세가 대거 폭락하며 큰 손실은 보게 된 투자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코인 퇴출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가 부족하고, 지금까지 공격적으로 코인을 상장해온 거래소들이 무책임하게 코인을 정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업비트의 18일 일일 거래 금액은 3조3205억원으로 전세계 거래소 가운데 13위를 기록했다.
앞서 업비트가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불던 지난 4월 7일에 일일 거래량이 25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운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떨어진 수치다.
이런 가운데 미국발 쇼크도 추가됐다. 한국시간으로 전날 새벽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개최 결과 기준금리를 현 0~0.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다만 FOMC 위원 18명 중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이 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4명)에 비해 늘어났다. 특히 오는 2023년까지 두 차례 이상 금리를 올린다고 본 위원은 11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