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왓츠앱의 모회사이사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메타의 가상화폐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또 다시 프로젝트를 이끌던 핵심 개발자 한명이 연말에 퇴사를 결정한 것. 업계에서는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메타가 진행 중인 가상화폐 프로젝트의 향후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메타의 가상화폐 총괄인 데이비드 마커스는 11월 3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올해 말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커스는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 사장으로 근무하다가, 2014년 메타의 전신인 페이스북에 메신저 서비스 담당으로 합류했다.
그러다 2018년 5월 메타의 암호화폐 프로젝트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마커스는 프로젝트에 합류한 지 이듬해인 2019년 6월 페이스북과 왓츠앱에서 국경 간 제약 없이 송금이 가능한 자체 가상화폐 ‘리브라’를 출시하려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규제 당국의 반발에 부딪혔고, 그는 2020년 미 의회에 직접 출석해 설득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경제매채 CNBC는 “마커스의 퇴사 결정은 전 세계 사람들이 저렴한 수수료로 돈을 송금하고 상품·서비스 결제에 이용할 페이스북의 독자 가상화폐를 출시하겠다는 시도가 좌초한 뒤 내려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마커스는 지난 10월 출시된 메타의 전자지갑 서비스 ‘노비(Novi)’의 개발에 힘쓰기도 했다.
마커스는 트윗에서 “노비 출시 직후에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고, 여전히 결제·금융 시스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열정적이다”면서도 “나의 기업가적 DNA(유전자)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아침마다 나를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커스의 퇴사와 관련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당신의 리더십이 없었더라면 디엠과 관련해 그처럼 큰 시도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한편, 최근 메타에서는 가상화폐 프로젝트를 이끌던 주요 임원의 사임이 잇따르고 있다.
리브라 프로젝트를 공동 설립했던 모건 벨러는 지난해 9월 회사를 떠났고, 또 다른 설립자 케빈 웨일도 지난 3월 퇴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