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상승과 이에 따른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 심리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다시 급락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빅스텝’ 신호까지 예상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추가로 차갑게 얼어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례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중반,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3만 달러선을 내주며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2만7300달러대까지 밀렸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이날에만 10% 넘게 폭락하며 1400달러 선까지 추락했다.
이는 미국의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미국이 금리인상을 빠르게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은 5월 물가상승률이 전년 대비 8.6%에 달한다고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의 예상치인 8.3%를 상회한 것이어서, 현지에서는 사실상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물가 안정화가 보다 시급지면서 아예 미국 금리가 한 번에 0.75%포인트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업계에서는 암호화폐 가격이 장기적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유명 암호화폐 분석가인 저스틴 베넷(Justin Bennett)은 트위터를 통해 “모든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을 추적하는 토탈 차트가 약세 지속 패턴에서 브레이크다운(지지선 이탈)되고 있다”며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상당한 하락이 예상되며, 이로 인해 모든 암호화폐 자산 가치가 1조 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호들은 “(베넷의 분석에 따르면) 15% 조정으로 비트코인은 2만3500달러의 새로운 연간 최저치로 떨어질 수 있다”며 “알트코인은 가치의 22.5~30%를 잃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파생상품 트레이딩 회사인 시티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애널리스트는 “최근 비트코인은 나스닥이 하락할 때만 동조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올해 저점 이하로 떨어지면 2만달러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