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미래 통화시스템은 가상화폐 기술과 중앙은행 신뢰도가 동반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국제통화기금은 9월 월간 보고서인 ‘신뢰의 기초(A FOUNDATION OF TRUST)’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는 “국제결제은행(BIS) 혁신허브의 연구를 인용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화폐는 더 빠르고 저렴하며 투명한 국경 간 지불 방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의 기술적 능력이 국가 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이하 디지털화폐)의 연계성을 높여줄 것”이라며 “가상화폐로 수행할 수 있는 합법적인 거래는 디지털화폐를 통해 더 잘 구현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통화기금은 현재와 미래의 통화 시스템 및 가상화폐 시장을 ‘안전과 안정성(Safety and Stability)’, ‘책임성(Accountability)’, ‘효율성(Efficiency)’, ‘포용성(Inclusion)’, ‘이용자 통제(Use control over data)’, ‘보전성(Integrity)’, ‘융통성(Adaptability)’, ‘개방성(Openness)’ 측면에서 분석했다.
분석 결과는 ‘넓은 범위에서 정책 달성’, ‘개선 요망’, ‘충족 안됨’ 등 세 가지 단계로 나뉘어 나타났다.
자세히 살펴보면, 현재의 통화시스템은 ‘안전과 안정성’ 측면만 ‘넓은 범위에서 정책 달성’이 이뤄졌다고 평가됐다.
나머지 사항은 모두 ‘개선 요망’으로 소개됐으나, 가상화폐 시장은 항목에 따라 세 가지 평가 기준이 고르게 산재한 모양새를 나타냈다.
미래의 통화시스템은 향후 국제통화기금의 목표를 반영해 ‘넓은 범위에서 정책 달성’으로 표기됐다.
국제통화기금은 가상화폐 시장의 기술적 역량으로 전통 금융기관 대체’, ‘결제 프로그래밍’, ‘화폐의 디지털화(토큰)’ 등의 특징을 꼽았다.
이를 토대로 국제통화기금은 “새로운 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대중적 상상력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면서도 “가상화폐의 경우 사회를 지탱하기 위한 통화시스템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구조적인 결함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국제통화기금은 “미래의 통화시스템은 가상화폐가 입증한 기술적 능력과 중앙은행이 제공하는 신뢰에 기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