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이 연례 보고서 내 ‘통화 시스템의 미래’에 관한 챕터를 선공개 했다.
해당 챕터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금융 시장 인프라인 통합 원장”에 대해 설명하는데, 이는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이 “단일 원장” 국경 간 지불 개념을 설명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공개된 것이라 더욱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보고서에서 BIS 제안은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와 토큰화된 자산을 “새로운 유형의 금융 시장 인프라” 즉,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로 구동되는 통합 원장으로 활용한다.
특히 해당 보고서의 작성자는 “암호화폐의 붕괴와 다른 토큰화 프로젝트의 더딘 진전은 핵심 교훈을 강조한다”면서, “토큰화의 성공은 중앙은행 자금이 제공하는 신뢰와 금융 시스템의 핵심 요소를 결합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현재 토큰화 계획의 한 가지 단점은 그들이 규제 밖 회색지대에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통합 원장은 상대방의 원장, 프로그래밍된 조정 및 메시징을 통합하여 프라이버시와 투명성이 통제되는 ‘분할된 데이터 환경’에서 더 빠른 트랜잭션과 동시 결제를 가능하게 한다”고 제안한다.
이 같은 통합 원장 시스템은 증권 거래에서 상당한 탈중개를 허용하는데, 국경 간 거래에는 중앙 은행과 민간 지불 서비스 제공자가 모두 존재하는 중개 시스템이라는 점을 가정할 때, 더 많은 조정이 필요하다는 게 보고서의 진단이다.
한편, 앞서 BIS의 총책임자인 어거스틴 카르스텐스는 지난 2월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에 참석한 자리에서 통합 원장 기술을 처음으로 언급한 바 있다.
하루 전에 발표된 IMF “단일 원장”과 마찬가지로, 통합 원장은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친숙한 개념과 기술을 사용하며 앞선 IMF 제안은 암호화폐 커뮤니티로부터 즉각적인 반발을 받았다.
다만 IMF의 단일 원장도 BIS의 통합 원장도 결정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데, BIS와 영란은행이 함께 착수한 프로젝트 로잘린드(Rosalind)의 경우에도 API 기술에 의존했다.
BIS 연례 보고서 최종본은 오는 6월 25일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