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은행에 준하는 자본 요건을 갖출 것을 요구했다.
코인데스크US는 11일(현지시각) IMF가 최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도 은행만큼의 자본 요건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금융 안정성 보고서를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서 IMF는 “법정화폐와 페깅된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에 대한 엄격한 요구사항이 필요하다”면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암호화폐 대기업은 은행에 준하는 수준으로 자본 관리 요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한 추가적인 건전성 요건이 필요하다”면서 “가상자산 보관은 물론 전송을 포함한 거래 등을 모두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암호화폐 생태계의 여러 주체들이 무너진 만큼 소비자 보호와 기업 지배구조에 중점을 둔 포괄적이고 일관된 규제가 빠르게 필요하다”며 “암호화폐 업계가 전반적으로 위태로운 모습을 보인 만큼 소비자 보호에 엄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FTX 거래소 붕괴와 실버게이트, 시그니처뱅크(SVB) 사태 등이 암호화폐의 생존 가능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적절한 규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보고서는 지난해 테라·루나 사태와 FTX 파산 등 다양한 암호화폐 악재가 연이어 터진 것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IMF 집행이사회는 암호화폐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IMF 집행이사회는 지난 2월 암호화폐에 법정화폐 지위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이사회는 “IMF 회원국 이사 24명은 통화 주권과 안정성을 보호하기 위해 암호화폐에 공식 통화나 법정화폐 지위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데 대체적으로 동의했다”고 알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감시 기관인 유럽시스템위험위원회(ESRB)도 IMF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ESRB도 성명을 통해 “암호화폐 레버리지, 탈중앙화 금융, 암호화폐 스테이킹과 대출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야 한다”며 “최근 몇 년간 가상자산 시장은 급성장했는데 성장세에 비해 미래 발전이 불확실하다. 탈중앙화 금융, 가상자산 스테이킹 등을 모두 모니터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