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 브리짓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가 비트코인 보유 사실을 공개했다.
2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달리오 회장은 가상화폐 플랫폼 코인데스크가 개최한 ‘컨센서스 2021’ 행사에 참석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달리오 회장은 마이클 케이시 코인데스크 최고콘텐츠책임자와 나눈 대담에서 “비트코인을 좀 가지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채권보다 비트코인에 선호한다”고 언급했다.
달리오 회장은 인플레이션이 치솟는 상황에서 (인플레 대비 차원으로) 비트코인이 매력적인 저축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비트코인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달리오 회장의 투자 소식에 시장은 들썩였다. 달리오 회장의 발언이 나온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17.76%나 폭등했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과 도지코인 등, 다른 가상자산들도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달리오 회장은 월가에서도 거물로 통하는 인물이다.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그의 순자산은 203억 달러(약 22조8000억 원)에 달한다.
달리오 회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상자산의 효용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11월 트위터에 비트코인과 관련해 “변동성이 너무 커 가치 저장수단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비판했던 바 있다.
그러다 올해 들어 가상자산에 대한 입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었다.
달리오 회장은 올해 1월 “비트코인은 금을 대체하는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고, 이달 초에는 “비트코인의 가장 큰 위험은 비트코인의 성공 그 자체”라고 언급했다.
또 이번 대담에서 달리오 회장은 각국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개인에게 좋은 가상화폐가 정부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면서 “각국 정부가 비트코인이 국고채에 대한 경쟁적 위협으로 간주 될 경우 비트코인을 단속하거나 금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금 당장은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닐 수 있으나 투자자들이 채권을 팔고 비트코인을 ‘더 큰 방식으로 매입할 경우 비트코인은 정부에게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