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12월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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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몰빵했는데”…루나 상폐 수순에 코인러 비명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가 상장폐지 수순을 밟자 투자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루나의 일부 현물 거래와 모든 선물 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루나가 연일 하락세를 타자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사실상 상장폐지 조처를 내린 것이다.

그러자 국내 코인 거래소들도 잇따라 상장폐지에 합류하고 있다. 고팍스, 업비트, 빗썸은 잇따라 루나의 거래지원 종료소식을 전했다.

몰아치는 악재에 루나 가격은 사실상 ‘휴짓조각’이 됐다. 이달 초 10만원대에 거래되던 루나는 9~10일 99% 넘게 폭락하며 이날 오후 1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러자 암호화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는 루나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분노로 가득찼다.

누리꾼 A는 “10만원 짜리가 1원도 아닌 0.1원으로 폭락했다. 그동안 모아논 자금을 몰빵했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 감도 안온다. 잠도 못자고 있다”고 한탄했다.

누리꾼 B는 “친구가 ‘마통(마이너스통장) 뚫어서 1억원을 넣었는데 완전히 박살 났다’고 울면서 전화했다. 위로해줄 말이 없어서 혼났다. 나쁜 생각이나 안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극단적 선택을 예고하는 글도 연달아 올라왔다. 네이버 검색량 분석 서비스인 ‘데이터랩’에 따르면 루나·테라의 가격 폭락이 본격화된 12일 ‘마포대교’ 검색량 지수(PC·모바일 전체, 남·녀 전체, 전 연령대)는 100을 기록했다. 이는 1주일 전인 지난 5일(검색량 지수 39)보다 3배 가량 높은 수치다.

루나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를 향해 직접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투자자도 있었다.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루나 발행업체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 집에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고 달아난 남성이 지난 11일 경찰에 자수했다.

이 남성은 전날 오후 6시쯤 권 대표가 사는 아파트의 공용 현관을 무단으로 침입해 집 초인종을 누르고 도주한 혐의(주거침입)를 받는다.

당시 이 남성은 집에 있던 권 대표 배우자에게 “남편이 집에 있나”라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아프리카TV에서 코인 전문 방송을 하는 BJ로 방송에서 “루나에 20억을 풀매수했다. 돈도 날리고 빨간 줄까지 긋게 생겼다”고 밝혔다.

경찰은 권 대표의 배우자를 범죄피해자 안전조치(신변보호) 대상자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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