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테라USD'(UST) 등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을 인용해 내놓은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가상화폐 시장가치 총액은 8000억달러(약 1020조원) 가까이 사라졌다.
가상화폐 시총은 지난해 11월 초 2조9000억달러(약 3698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2일 2조2000억달러까지 내려왔고, 이날 한때는 1조4000억달러(약 1785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현상이다.
가상화폐 시장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타격을 받으면서 급락하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격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10일 사상 최고가인 6만9000달러를 찍은 뒤 지금까지 54% 넘게 하락했다. 이날 한때는 3만달러선 아래로 내려오기도 했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가격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법정화폐 가치 등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인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미 달러화에 1대 1로 가치가 연동된 UST는 이날 달러와 연동이 끊어져 가격이 69센트로 떨어졌다. 시총의 3분의 1가량이 날아간 셈이다.
코인마켓캡 발표를 토대로 보면 UST는 시총 기준 순위가 전체 가상화폐 가운데 10위,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4위다.
UST는 테더 등 다른 주요 스테이블코인이 현금이나 유동성 자산에 의해 가치가 담보되는 것과 달리 금융공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에 UST를 발행한 테라폼 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조만간 달러와 연동 복구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알렸다.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UST 폭락을 언급하며 “(스테이블코인은) 급격히 성장하는 상품이며 금융 안정성에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현행법상 스테이블코인 등에 대한 포괄적인 기준이 없는 만큼, 의회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를 은행처럼 규제하는 법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개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도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거래소를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