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헤지펀드들이 보유 자산의 평균 7% 가량을 가상자산으로 채우는 등 투자를 크게 늘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1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인터트러스트(Intertrust)는 글로벌 헤지펀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년 내 전체자산의 7.2% 가량을 가상자산으로 보유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응답자의 17%는 가상자산 비중을 10% 이상까지 늘리겠다고 예고했다.
현재 헤지펀드 가상자산 보유 규모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일부 큰 손들은 투자에 나섰다.
영국 만그룹(Man Group)은 비트코인 선물을 거래하고 있으며, 르네상스테크놀로지는 주력 펀드의 비트코인 선물 투자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또 억만장자 헤지펀드 운용자 폴 튜더 존스는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투자를 할 것이다. 원자재, 암호화폐, 금을 살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럽 헤지펀드 브레반 하워드는 보유자산 일부를 가상자산으로 전환했다.
큰 손들은 가상자산의 가격 상승기대와 거래소 간 가격차이를 활용한 차익거래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헤지펀드들의 적극적인 가상자산 투자 움직임은 전통 자산운용사들 사이에 팽배한 회의론과 정 반대다.
전통 자산운용사들은 변동성과 규제 위험 등을 이유로 연일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새로운 자산으로 분류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향후 성장성과는 별개다.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제리 라이스 국제통화기금(IMF) 대변인은 지난 10일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하는 것은 많은 거시경제, 금융, 법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가장자산은 매우 중대한 리스크를 발생시킬 수 있고, 이를 다룰 때는 효율적인 규제 조치가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물론 헤지펀드 업계에서도 가상자산에 신중한 곳도 있다. 미국 행동주의 투자자인 폴 싱어가 이끄는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올해 초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가상자산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금융사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