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11월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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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버린 하드디스크에 비트코인 4300억원치…쓰레기 매립지서 찾고싶어

영국의 한 남성이 자신이 버린 하드디스크에 암호화폐 ‘비트코인’ 7천500개가 보관돼 있다며 9년째 당국에 쓰레기 처리장을 파헤치게 해달라는 요청을 9년 째 하고 있다.

지난 13일 미국 잡지 뉴요커 인터넷판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 뉴포트에 사는 개발자 제임스 하웰스(35)는 지난달 중순 시 관계자를 만나 쓰레기 처리장을 파헤쳐 비트코인이 있는 하드디스크를 찾겠다며 협상에 나섰다가 끝내 거절당했다. 뉴포트 시 측은 그의 계획이 불확실하고 환경적으로도 위험하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하웰스는 지난 2013년부터 관계 당국에 뉴포트 지역의 쓰레기 매립지를 파헤치겠다는 제안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는 해당 쓰레기 매립지에 비트코인이 있는 자신의 하드디스크가 묻혀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하드디스크를 실수로 버렸다는 것을 깨달은 당시에는 쓰레기 매립지에 찾아가 비트코인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창피했다”며 “그렇지만 용기를 내 담당자를 찾아가 물어보니 내가 버린 쓰레기가 어디 묻혔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해당 매립지는 버리는 순서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2009년 IT 기술자로 일했던 그는 비트코인에 대해 알게 됐고 개념이나 목표에 대해서도 공감하게 되면서, 직접 채굴까지 해봤다고 한다. 당시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접속하고 있는 PC는 그의 노트북을 포함해 단 5대뿐이었다.

하지만 당시 노트북 팬에서 나는 소리가 시끄럽다는 여자 친구의 핀잔에 그는 일주일 만에 채굴을 관두고 하드디스크를 서랍에 보관했는데, 집 청소를 하던 중 비트코인이 들어있던 하드디스크를 버렸다.

그가 채굴해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비트코인의 개수는 7500개다. 이는 15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기준 약 4296억원에 달한다.

다만 디스크 드라이브를 찾는다고 해도 온전하게 복구가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그는 이에 대해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드라이버 내부 플래터(platter, 데이터가 기록된 원판)는 손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고, 데이터 복구 전문가가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웰스는 비트코인을 찾는다면 일정 비율을 떼서 시에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뉴포트 시 관계자는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한편, 뉴요커는 암호화폐 데이터 전문기업의 통계를 인용해 “하웰스의 사례나 보안키(개인키) 손실 등의 이유로 쓸 수 없는 비트코인의 양은 12년동안 약 350만개로 추산된다”며, “이는 채굴된 비트코인의 약 20% 수준”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총 2100만개로 공급이 한정됐다. 이를 고려하면 전체 비트코인의 약 16%는 쓸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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