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얀 하치우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결국은 달러와 경쟁할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치우스는 24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와 가진 생방송 인터뷰에서 “연준이 궁극적으로는 디지털 화폐 도입 욕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의 두드러진 국제적 역할 때문에 다른 중앙은행들보다는 느릴 것”이라며 “연준이나 다른 중앙은행들이 현재의 지급시스템과 금융시스템을 실질적으로 훼손할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
하치우스의 이 같은 전망은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밝힌 디지털 통화의 미래 관련 견해와도 일부 일치한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몇 년간 미국내 디지털 달러 발행 시 이점과 비용을 연구해왔으며, 계속 관심을 가질 것이란 취지를 밝힌 바 있다.
파월 의장은 “다양한 구조와 기술이 사용될 수 있지만 디지털 통화가 발행된다면 일반 대중의 사용을 위해 고안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디지털 통화가 상용화되더라도 현재 상업은행 예금처럼 민간 부문에 통용되는 달러의 디지털 방식과 상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가치를 추월할 것이란 예측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내부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디지털 자산으로서의 공식적인 입지가 굳어졌다”며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관점서 공급이 제한된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의 확장 가능성이 더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또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거래만 하지만 이더리움은 다른 거래도 할 수 있다”며 “이더리움 네크워크는 비트코인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정보의 아마존’”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이 결제나 거래 관련 시스템 등 화폐로서의 기능에 집중하는 반면 이더리움은 거래나 결제뿐 아니라 계약서, 이메일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게 확장성을 제공한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의 가치를 높이 평가된다는 견해를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이더리움의 시총이 비트코인을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