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하락장이 시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디지털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 언락(Unlock) 영향 때문이다.
6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세계 최대 비트코인 펀드인 GBTC는 오는 18일(현지시각) 대량의 비트코인을 매도할 예정이다. 이날 시장에 풀리는 비트코인 양은 1만6240비트코인에 달한다.
그레이스케일의 GBTC는 폐쇄형 펀드로 약 65만1270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펀드 하나로 전체 비트코인의 82%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레이스케일이 대량의 비트코인을 매도하게 되면 시장에는 과도한 물량이 쏟아지게 된다.
이를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과도한 물량이 유입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비트코인 하락세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GBTC와 같은 기관투자자가 대량의 비트코인을 내놓는다면 가격 하락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투자자들이 추가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탓이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GBTC와 같은 대형 비트코인 펀드를 샀던 투자자가 대거 매도에 나서면서 시장에 비트코인 관련 매물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하반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상화폐 투자 애널리스트 티모시 피터슨(Timothy Peterson)은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과 해시레이트의 관계를 예시로 들며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채굴 난이도 하락이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기존의 모델은 잘못됐다”며 오는 10월까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안다 코퍼레이션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에드워드 모야도 “비트코인이 3만달러선에 위험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3만 달러 선이 무너지면 거대한 매도 모멘텀이 생길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반면 GBTC의 대량 매도가 도리어 비트코인에 대한 매수세를 이끌거란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디지털자산 운용사 앰버그룹(Amber Group)은 “비트코인으로 GBTC에 신탁한 투자자들은 언락 즉시 보유 주식을 매도해 현금화한 뒤 이걸로 다시 비트코인을 사들여 부채를 상환해 기본 포트폴리오로 돌아간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