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랜섬웨어 관련 암호화폐 이슈가 논의될 예정인 가운데 암호화폐 운명에 관심이 모인다.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인 제이크 설리반은 오는 11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사이버 공격에 있어서 암호화폐의 역할을 강조했다.
설리반 보좌관은 8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랜섬웨어는 국가 안보의 우선 순위”라며 “랜섬웨어 공격의 핵심인 암호화폐와 관련된 도전에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설리반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G7 회의에서 사이버 안보와 암호화폐의 역할에 대해 직접 언급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 동안 암호화폐에 대해 직접적 입장을 밝히지 않아왔다.
다만 바이든 정부는 최근 암호화폐에 대한 기존 규칙을 검토하고 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제한이 필요한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최대 송유관 업체인 코로니얼 파이프라인 등을 대상으로 연이어 사이버 공격이 일어났다. 공격을 가한 이들은 댓가로 암호화폐를 요구했다.
미 상원 정보위 소속 의원 2명이 해커들에게 익명 거래를 허용해 인기를 끌고 있는 암호화폐를 규제하고 추적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포브스가 보도했다.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은 최근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를 전면 금지하는 것은 사이버 공격자들이 가상화폐에서 몸값을 요구하는 증가 추세를 억제할 수 있다”면서 “이 기술을 중단하는 것은 단순히 범죄자들을 다른 기술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 블런트 공화당 상원의원도 “추적할 수 없는 성격과 사용 편의성 때문에 암호화폐가 랜섬웨어 공격자의 주요 도구가 됐다”며 “암호화폐가 범죄 활동의 배후로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인디펜던트는 설리번 국가안보 보좌관 등의 이 같은 발언은 향후 미국 정부의 암호화폐 추가 제재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바이든 정부 관료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암호화폐를 불법 금융의 수단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이 새로운 기술 제한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