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지난해 가상자산 열풍에 힘입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은 20일(현지시간) FTX 내부 문서를 인용해 FTX가 지난해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FTX의 매출은 10억2000만 달러(약 1조3627억원)로, 2020년 기록한 8900만 달러에서 1000% 이상 급증했다.
또 영업이익은 1400만 달러에서 2억7200만 달러로, 당기순이익은 1700만 달러에서 3억8800만 달러로 폭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20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올해에도 FTX의 매출은 순항 중이다. FTX는 올해 1분기에만 2억7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올 한 해 추정 매출액은 11억 달러로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한 탓에 2분기도 호실적을 기록했을지는 미지수다.
비트코인 가격은 코인데스크 기준 6월 한때 1만800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가 현재는 2만1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CNBC는 “FTX는 외형과 수익성 모두 빠르게 커지고 있다”면서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해외사업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FTX가 실적 증대와 함께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용히 글로벌 자회사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FTX가 보유한 해외 자회사는 15개로, 사업 지역은 키프로스와 독일, 지브롤터, 싱가포르,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등 다양하다.
FTX는 지난 7월 블록파이에 자금을 대는 조건으로 경영권을 인수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고, 온라인 증권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지분 7.6%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FTX는 비상장사로, 실적 공시 의무가 없는 만큼 보도에 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FTX는 FTX 트레이딩을 모체로 해 샘 뱅크먼이 거주하고 있는 바하마에 본사가 있는 FTX 데리버티브스 마켓(파생상품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FTX는 작년 말 기준으로 총 25억달러에 이르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올 1월엔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2와 타이거 글로벌부터 몸값을 32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받으며 4억달러 펀딩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