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 매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라이벌로 급부상한 FTX US가 첫 외부 A 투자 라운드에서 4억 달러(약 4천825억 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80억 달러(약 9조6500억 원)로 평가 받았다고 한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온타리오 교사연금위원회 등이 참여했다.
2020년 5월 출시된 FTX US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미국 지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후 빠르게 성장해 코인베이스와 경쟁 구도에 오르게 된 것.
FTX US는 이번 투자금을 이용자 확대, 신규 사업 라인 론칭 등에 투입한다. 또한 전략적 인수를 검토하고 직원도 100명 증원 할 것이다.
또한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코인베이스나 로빈후드 같은 경쟁 업체와 비교해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선물 시장 확보도 FTX US의 성장 전략 중 하나인데, 동사는 지난해 10월 암호화폐 선물·옵션 거래소인 렛저엑스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기반 다지기에 들어갔다.
FTX US는 지난해 현물 시장에서 670억 달러(약 81조 원)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비트코인 가격이 6만9천 달러로 최고가를 찍었을 당시 FTX US의 일평균 거래량은 8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으며, 현재 가입자는 약 120만 명에 이른다.
브렛 해리슨 FTX US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 비해 미국에서는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이 덜 성장했다”며 “투자자들은 우리가 그 시장의 상당부분을 미국 내로 가져올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투자가 의미하는 것은 FTX US가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무대에서 공식적으로 입지를 굳혔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향후 빠르게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BC는 FTX US의 성공적인 투자 유치에 대해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들의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초기 디지털자산 산업에 대해 흔들림 없는 신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FTX US는 바하마 기반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미국 내 거래소로 2020년 월스트리트 내 극초단타매매 전문 트레이더들이 모여 설립했다.
삼성전자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는 지난해 FTX의 4억 2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1 펀딩 라운드에 참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