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보이저디지털의 자산에 대한 경매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불렀다.
코인데스크US는 15일(현지시간) 업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챕터11 파산(자발적 파산)을 신청한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보이저디지털(Voyager Digital)의 자산 매입에 앞장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보이저디지털의 자산 경매가 파산법원을 통해 진행됐다. 보이저디지털 자산 경매에는 총 스물 두 곳의 업체가 지난 8월 참여 희망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와 FTX는 보이저디지털의 자산 매입에 대한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업계 내 이목을 끌은 바 있다.
특히 FTX는 한차례 보이저디지털로 부터 인수 제안을 거절당했음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보이저디지털 자산 매입을 두고 마지막까지 경쟁한 곳은 FTX와 웨이브 파이낸셜이다. 웨이브 파이낸셜은 유럽 소재의 암호화폐 투자 운용사다.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FTX의 입찰가가 웨이브 파이낸셜보다 높았으나, 정확히 얼마를 불렀는지는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FTX는 어떤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웨이브 파이낸셜 역시 답변하기를 거부했다.
한편, 보이저디지털의 파산 신청은 지난 7월 5일(현지시간) ‘챕터11’ 방식으로 진행됐다. ‘챕터 11’ 파산 신청은 파산법원의 감독 아래 구조조정을 실시해 회생을 시도하는 절차다.
지난 7월 7일(현지시간) 파산 보호 신청 당시 보이저디지털이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부채는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076억 원)에서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 760억 원) 사이며 채권자는 10만 명 규모로 드러났다.
앞서 FTX는 보이저디지털 지분 9.49%를 보유한 자매사 알라메다와 함께 보이저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유동성 공급을 제안했다.
하지만 보이저는 지난주 FTX의 제안이 FTX에만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출하러 온 백색 기사처럼 포장된 저가매수 제안(lowball bid)”이라며 거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