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의 가상화폐 예치 서비스 ‘고파이’의 출금이 결국 전면 중단됐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사태로 인한 후폭풍이 국내 거래소까지 번진 모습이다.
고팍스는 만기가 돌아온 고정형 ‘고파이’ 상품 원금과 이자 지급이 지연된다고 24일 공지했다.
공지에서 고팍스는 “현재 진행 중인 고파이 상품(128차, 131차, 133차, 135차)은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이하 제네시스)의 상환 잠정 중단으로 인해 지급이 지연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고파이 서비스 이용 고객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6주 내 서비스 정상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파이는 이용자가 보유 중인 가상화폐를 맡기면 이자수익을 가상화폐로 주는 고팍스의 예치 서비스로, 고정 예치기간 유무에 따라 자유형과 고정형 상품으로 나뉜다.
고파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맡긴 가상화폐는 미국 가상자산 운용사인 제네시스가 운용해왔다.
그런데 제네시스가 글로벌 3대 거래소인 FTX의 파산으로 신규 대출과 환매가 중단되면서 고파이 고객의 자산도 묶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제네시스는 지난 10일 FTX 계좌에 약 1억7500만 달러(약 2400억원)가 묶여 있다고 밝힌 후 신규 대출과 환매를 중단했다.
이로 인해 고파이 자유형 상품에 가상화폐를 예치한 이들의 출금은 지난 16일부터 중단됐다.
이어 이날 고정형 상품 이용자들에 대한 첫 원금‧이자 상환도 지연 지급이 결정됐다.
미상환 건은 ‘BTC 고정 31일’ 상품으로, 이용자들은 26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에 대한 원금과 연 이율 1.25%의 이자를 돌려받을 예정이었다.
이로써 고파이 서비스는 사실상 전체가 마비됐다. 연내 만기를 맞는 고정형 상품들이 더 있지만 상환은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고팍스는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 글로벌 최대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와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고파이 관계자는 “고파이 고객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제네시스, 디지털커렌시그룹(제네시스 모회사)과 소통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일반 고객 예치자산과 고파이 고객 예치자산이 분리 보관돼 있어 고파이 출금 지연과 관계없이 고팍스에 예치된 일반 고객 자산은 언제든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