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FTX 암호화폐 거래소의 현 대표인 존 레이 3세는 이날 법원에 제출한 새로운 서류에서 2022년 플랫폼의 비참한 붕괴로 고객에게 발생한 피해가 ‘제로(0)’라는 전 대표 샘 뱅크먼-프리드(SBF)의 주장을 두고 “무모한 거짓말”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화요일 제출된 서류에서 SBF의 변호팀은 검찰이 제안한 40~50년의 징역형과 관련해, 파산 절차를 통해 채권자 청구액이 전액 지급될 것이기 때문에 FTX 붕괴로 인한 “손실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그의 변호인은 63~78개월(5~8년)의 징역형을 권고한 상태다.
이에 맞서 레이 3세는 이날 제출한 서류에서 “SBF측 진술이 명백히, 냉정하게, 그리고 절대적으로 거짓임을 법원에 확신할 수 있다”며, “고객들은 뱅크먼-프라이드와 그가 주장하고 다닌 소위 ‘이타주의’ 브랜드를 만나지 않았다면, 결코 지금과 같은 상태에 놓이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0% 자산회수 수준은 SBF가 아닌 헌신적인 전문가들 노력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레이에 따르면, 고객들의 피해금이 전액 반환될 것이라는 SBF 측 주장에는 중요한 요소가 누락되어 있다고 한다.
즉 FTX 폭락 당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던 피해자들의 경우, 당시 소송일을 기준으로 분배 가치가 정해졌기 때문에 현재보다 400% 낮은 가치에서 보상이 진행 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는 알라메다 리서치의 ‘백도어’ 차용으로 인해 고객계정에 대한 피해 상태가 부정확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 정치인들에게 준 뇌물, 유명인이나 정치인에 대한 접근권과 만남을 갖기 위해 쓴 수억 달러, 실사를 전혀 하지 않고 과다하게 지불한 투자금 등 우리가 돌려받지 못한 것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특히 레이 CEO는 자신이 FTX를 인수할 당시 FTX에는 105 BTC만 남아 있었고, 고객들에게 10만 BTC에 가까운 빚을 지고 있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는데, 그는 배심원단의 결론을 인용하면서 “사라진 비트코인 자산은 SBF가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한편, 해당 서류 말미에서 레이는 “SBF는 계속해서 망상의 삶을 살고 있다”며, “그가 2022년 11월 11일 망쳐버린 ‘사업’은 지속 가능하지도 안전하지도 않았다. 그는 막대한 돈을 훔쳤고, 배심원단으로 부터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SBF는 검찰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금융 사기 중 하나”라고 명명한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로 지난해 뉴욕 배심원단으로 부터 유죄를 선고받은 상태로, 최종 선고는 3월 28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