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붕괴 전에 미국의 유명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후원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유명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에 대한 후원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 블룸버그 등 외신들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FTX는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봄까지 스위프트 측과 후원 논의를 진행했다.
후원 논의는 스위프트 투어에 3년간 1억 달러(1300억 원) 이상을 지원한다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FTX의 스위프트 후원은 그의 팬으로 알려진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의 의지가 강했다.
스위프트에 대한 후원은 거의 성사 단계에까지는 이르렀으나, 결과적으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합의에 이르지 못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FTX 관계자는 CNBC에 “아무도 그 거래를 좋아하지 않았다”며 “처음부터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FTX는 올해 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을 후원하기 위한 논의도 진행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블룸버그 통신에 “후원 금액은 수년간 수억 달러에 달하며 맨유의 금액이 리버풀보다 더 비쌌다”고 알렸다.
리버풀은 FTX 후원을 받기 위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고, 이에 구단 관계자들이 FTX 본사가 있는 바하마를 방문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축구 구단을 후원하는 것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의견이 분분했고, 결국 FTX는 어느 팀도 후원하지 않았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는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FTX가 세계적인 범위를 넓히려는 야망에 상당한 돈을 기꺼이 쓰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FTX는 미국 워싱턴 정가에도 천문학적인 정치후원금을 뿌린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선거 기부금 흐름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책임정치센터(CRP)를 인용해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FTX 임원들이 최근 18개월 동안 각종 선거에 총 7210만달러(약 968억원) 이상을 기부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