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등 암호화폐 기업들이 디지털 대부업체 보이저 캐피털에 대한 인수 제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외신은 25일(현지시간) 바이낸스 미국 법인이 북미 기업인 보이저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이저는 지난 7월에 암호화폐 헤지펀드 스리 애로우 캐피털(3AC)이 회사로부터 빌린 대출 6억7000만 달러의 담보 대출금에 대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한 이후 자금난에 시달리다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보이저의 고객들은 회사가 자금 인출을 중단한 이후 아직도 자금 회수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후 바이낸스는 즉시 보이저 인수를 논의했고 FTX와 경쟁했다.
이 과정에서 FTX는 자오가 보이저를 인수하면 미국 국가 안보에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인수를 방해했다.
당시 미국 내에서는 자오창펑이 중국 태생이며 바이낸스 역시 중국 자본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결국 보이저 인수는 FTX에게 돌아가는 듯 했었으나, 최근 FTX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파산 신청을 하며 상황이 급변했다.
자오는 지난 24일 인터뷰에서 바이낸스가 중국 자본이기 때문에 미 정부에서 안보를 이유로 보이저 인수에 부정적이라는 소문에 대해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미 국가 안보와 관련된 소문은 FTX가 우리를 인수전에서 밀어내기 위해 퍼뜨렸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보이저 인수에 참여하는 것에는 어떠한 우려도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에도 자오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나는 중국에서 태어났지만 캐나다에서 자랐다”며 “나는 캐나다 시민”이라고 적었다.
FTX 파산 이후 바이낸스는 보이저 인수 제안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자오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FTX가 인수 약속을 더 이상 이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바이낸스 미국 법인이 또다시 보이저 인수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움에 부닥친 암호화폐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10억 달러 규모의 산업 복구 기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바이낸스 이외에 거래소 크로스타워도 보이저의 인수 경쟁에 참여할 예정이다.
크로스타워 측은 CNBC에 “보이저에 대한 새로운 입찰에 나설 계획”이라며 “수정된 입찰 안을 제출할 것이라며 이는 고객들은 물론 전체 암호화폐 업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 런던 파이낸셜 뉴스 보도에 따르면 웨이브 파이낸셜도 보이저의 인수 입찰에 나설 계획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