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개최된 FTX 파산 관련 법원 심리에서 설리반앤크롬웰 소속 FTX 파산 변호인 아담 란디스는 “FTX는 파산 신청 후 바하마 증권위원회가 보관하고 있는 4.25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를 제외하고 약 5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회수했다”고 전했다.
그는 “FTX는 파산 신청일 기준 5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현금, 유동화 가능 암호화폐, 유동화 가능 증권 등 자산을 회수했다”며, “이는 총 공급량에 비해 FTX 보유 비중이 너무 커 토큰 시장에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처분할 수 없는 수십 개의 비유동 암호화폐 자산도 고려한 수치”라고 밝혔다.
또 다른 FTX 측 변호인 앤디 다이어트리는 “지금 FTX의 기업 장부를 신뢰할 수는 없지만, 장부에 적힌 46억 달러 가치의 비전략적 투자 계약도 매각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법원 심리에서 아담 란디스는 “샘 뱅크만 프리드는(SBF) 그의 오른팔 게리 왕에게 알라메다가 FTX 고객으로부터 무허가로 돈을 빌릴 수 있는 ‘백도어’를 만들도록 지시했으며, 650억 달러 상당의 신용 한도를 생성했다”면서, “알라메다는 그 돈으로 비행기와 주택을 구입하고, 파티를 열고, 정치 자금을 기부하고, 알라메다 창립자들에게 개인 대출을 제공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이로 인해 고객과 채권자에게 상환할 금액에 공백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CNBC 크립토트레이더 쇼의 호스트 랜 노이너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FTX 자금 회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 할 수 없다. 대부분 고객과 펀드가 50% 이상의 예치금을 돌려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사건은 매우 유명하기 때문에 바하마와 미국 청산인은 더욱 공격적이 될 수 있으며 피해는 더 많이 회복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11일 코인데스크는 파산 채권 거래 플랫폼 엑스클레임의 데이터를 인용해, 거래소 FTX의 9170만 달러 규모 채무에 대한 채권이 1달러 당 13센트에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는 보이저, 블록파이, 셀시어스의 채권이 각각 1달러 당 41센트, 28.5센트, 18.5센트에 거래되는 것과 비하면 비교적 낮은 가격수준인 것.
이와 관련해 엑스클레임 측은 “FTX 채권이 할인되는 것은 청구에 필요한 공개된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라면서, “채권자, 즉 대부분의 거래소 이용자들이 여전히 자신의 계정에 접근할 수 없어, 실제 채무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앞선 셀시어스·보이저의 경우, 자금이 동결되었지만 채권자들이 계정에 로그인해 동결 자산에 대한 스크린샷 및 계정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상태인 점에서 차이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