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의 혐의가 4개 추가 됐다. 이에 뱅크먼-프리드는 제기된 모든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155년 형을 받게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뉴욕 검찰이 연방법원에 뱅크먼-프리드에 대해 은행 사기, 무면허 송금 사업 운영 공모 등의 4개 혐의를 추가한 기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검찰은 뱅크먼-프리드를 형법상 사기, 인터넷 뱅킹 사기, 자금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 8개 혐의로 기소한 상태다. 여기에 4개를 추가하면서 뱅크먼-프리드의 혐의는 총 12개로 늘어났다.
이로써 뱅크먼-프리드의 기소 혐의가 법원에서 모두 인정될 경우 받을 수 있는 최대 형량은 기존 115년에서 155년으로 확대됐다.
검찰은 뱅크만-프리드가 FTX와 알라메다의 운영과 투자 지원 및 투기적인 벤처 투자 지원 등을 위해 FTX의 고객 자금 수십억달러를 빼돌렸다고 판단했다.
또 자신을 가상자산 산업의 신뢰할 수 있고 법을 준수하는 인물로 소개하면서 투자자와 고객을 속였다.
지난해 슈퍼볼 광고에서는 수백만달러를 들여 FTX를 가상자산을 매매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쉬운 방법이라고 꼬드기기도 했다.
아울러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를 피하기 위해 두 명의 공모자와 함께 불법 선거자금에 개입했다. 다만 공모자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불법 선거자금에 개입하고 민주당, 공화당에 대한 수천만달러의 기부금 출처를 숨기고자 한 혐의도 확인됐다.
WSJ는 “새로운 기소장은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정책 등 워싱턴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얻기 위한 기부 목적에 관해서 상세한 혐의를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미안 윌리엄스 검사는 성명을 통해 “이전에도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아직 사건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며 “정의가 실현될 때까지 열심히 할 것”이라며 추가 기소의 여지도 남겼다.
한편, 뱅크먼-프리드는 FTX가 파산보호 신청을 한 이후 본사가 있는 바하마에 체류하다가 작년 12월 미국으로 송환됐다.
이후 2억5000만달러(약 3257억원)의 보석금을 내는 조건으로 풀려나 캘리포니아에 있는 부모의 집에 가택연금 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