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30)가 기업범죄 전문 연방검사 출신 변호인을 선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뱅크먼-프리드가 마크 코언과 크리스천 에버델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당초 뱅크먼-프리드는 대형 로펌 ‘폴 와이스 리프킨드 와튼 앤드 개리슨’의 법률 자문을 받았었다.
하지만 모종의 갈등이 발생하면서 회사 변호사들은 뱅크먼-프리드를 코언에게 소개했다.
이미 코언과 에버델은 뱅크먼-프리드가 바하마에서 미국으로 송환되고 보석으로 풀려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코언은 미시간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뉴욕 동부연방지검에서 연방검사로 근무하며 기업 범죄와 증권사기 사건을 주로 수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언은 지난 2002년 로펌을 차린 뒤 글로벌 주요 도시에 80명 이상 변호사를 고용한 법무법인으로 키우는데 성공했다.
에버델은 뉴욕 남부연방지검 연방검사 출신으로, 돈세탁 사건을 맡아온 베테랑이다. ‘엘차포’로 알려진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 수사팀의 일원으로 활약한 것으로 이름을 알렸다.
두 사람은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 착취를 도운 여자 친구 길레인 맥스웰(60)의 변호를 담당한 것으로 유명하다. 맥스웰은 지난 6월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에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았다.
WSJ은 “당시 재판에서 에버델이 제출한 문건으로 재판부가 연방 양형기준에 따른 권고 형량을 낮췄다”고 전했다.
뱅크먼-프리드는 FTX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부채 등을 갚는데 지원하고 바하마의 호화 부동산을 구매했으며, 불법 선거자금을 공여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지난해 12월12일 바하마에서 체포된 뱅크먼-프리드는 같은달 21일 미국으로 송환됐다. 송환 다음날 2억5000만달러의 보석금으로 풀려나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부모 집에 가택 연금된 상태다.
만약 기소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뱅크먼-프리드는 최대 11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