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보호 신청을 한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자신의 법적 대응을 위한 변호사를 선임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6일(현지시간) 뱅크먼-프리드가 전 뉴욕 동부 지방 검사 출신의 마크 코언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뱅크먼-프리드는 뉴욕의 로펌 ‘폴, 웨이스, 히프킨드, 왓슨&개리슨’ 마틴 플러멘바움 변호사를 선임했었으나, 지난달 사임했다.
새로 선임한 마크 코언 변호사는 국제적인 로펌인 코헨앤그레서의 파트너 변호사로, 전 연방 뉴욕 지방 검사를 지낸 인물이다
최근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범죄를 조력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길레인 맥스웰을 변호하기도 했다.
뱅크먼-프리드는 FTX 파산과 관련한 형사 기소 및 민사 소송에 직면해 있다.
미국 검찰과 감독 당국이 뱅크먼-프리드가 FTX 붕괴 과정에서 위법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고, 투자자와 고객들로부터 민사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뱅크먼-프리드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주장을 언론을 통해 연일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파산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공개석상에서도 뱅크먼-프리드는 “많은 실수를 했지만, 사기를 치지는 않았다”며 “가상화폐 거래가 번창하는 사업이라고 봤고, 이번에 일어난 일에 충격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FTX와 알라메다가 의도했던 것보다 훨씬 더 밀접하게 연결돼 있었다”면서 “거래소의 이익이 너무 커서 이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뱅크먼-프리드가 이 같은 주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사기죄가 금액에 따라 양형이 결정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 당국에 기소될 경우에 형량을 결정하는 핵심은 뱅크먼-프리드가 고객들을 속이고 고객 자금을 자회사 등에 대출이나 지원했는지 등의 여부다.
업계에서는 뱅크먼-프리드가 사기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받을 경우 최대 종신형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한때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선임 변호사였던 브래든 페리는 “뱅크먼-프리드가 사기 등의 혐의로 유죄를 받을 경우 남은 인생을 감옥에 갇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