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1월 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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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창업자의 명문대 교수부모도 조사 받고 있다”


파산한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급격한 성장에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SBF)의 부모 후광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뱅크먼-프리드의 부모와 관련한 기사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 창업자의 부모인 스탠퍼드 로스쿨 교수 조지프 뱅크먼(67)과 바버라 프리드(71) 부부가 FTX의 사업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이 FTX의 급성장에 미국 명문대 교수인 부모의 도움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WSJ은 “부모의 명성이 뱅크먼-프리드의 암호화폐 제국 성장에 상당한 동력이 됐을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면서 “특히 아버지 뱅크먼은 아들이 FTX를 만들어 성장시킬 때 함께 했고, 이때문에 암호화폐 산업에 부정적인 이들도 뱅크먼-프리드 부모가 참여한 FTX에 호의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YT도 “이들이 가상화폐 거래소의 파산을 유발한 잠재적인 범죄행위에 직접 관련돼 있다는 증거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들의 역할은 자식의 사업을 부모로서 단순히 지지하고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했다.

특히 아버지 조셉 뱅크먼은 FTX가 파산하기 직전까지 FTX에서 급여를 받은 직원이기도 했다.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뱅크먼-프리드가 워싱턴 정책 담당자들을 만날 때 자리를 함께 했고, 최소한 한 명 이상의 주요 투자자를 연결시켜주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NYT는 “뱅크먼 교수는 FTX가 파산하기 몇 달 전까지 아들이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저소득층에 금융시스템 접근 기회를 줌으로써 세상을 구하는 데 가상화폐를 이용한다는 서사를 만들어내도록 도왔다”고 설명했다.

어머니인 프리드 교수는 FTX 파산 전까지 정치 기부 네트워크인 ‘마인드 더 갭’의 이사회 의장을 맡기도 했다.

현재는 뱅크먼-프리드의 부모는 FTX 직원이 아닌 부모 자격으로 그의 변호를 맡고 있다.

하지만 부부의 대변인인 리사 헬러는 “뱅크먼 교수가 FTX에서 11개월 동안 일했지만, 회사에서 딱히 역할은 없었다”며 “그는 사람들을 가난에서 구해낼 방법을 찾느라 인생의 많은 부분을 보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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