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이용자들이 지금도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법이 있다는 보도가 나와서 주목된다.
경제 전문매체 CNBC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세계적인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지난 11일 미국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을 했지만, 지금도 FTX 이용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법이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FTX는가상화폐 미국에서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 절차를 밟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의 거래소에서 FTX와 관련한 모든 거래가 중지된 상태이다.
그러나 FTX는 본사를 대표적 조세회피지인 바하마에 두고 있고, 바하마는 미국령이 아니다. 따라서 바하마에서는 아직도 FTX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이 CNBC의 주장이다.
CNBC는 이에 대한 근거로 바하마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NFT(대체불가능 토큰)의 가격이 이상 신호를 보이고 있는 점을 언급했다.
NFT는 지난주만 해도 9달러에 거래됐었으나, 현재는 1000달러(약 132만원)를 호가하고 있다.
또 한 달 전 약 10달러에 거래됐던 다른 NFT는 88만8888달러(약 11억8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듄 애널리틱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NFT의 거래량은 사상최고치에서 97% 감소했고,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를 고려했을 때 바하마에서만 NFT 거래와 관련해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CNBC는 “이는 FTX 사용자들이 바하마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NFT를 비싼 가격에 사주는 대신, 바하마인들이 FTX에서 투자자들의 자금을 빼는 것을 도와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NFT 전문가인 오웬 라파포트도 “NFT 시장이 가치와 규모 모두에서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바하마에서만 거래가 증가하고,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FTX 투자자가 FTX에서 자신의 자금이 성공적으로 인출되면 그 대가로 바하마인의 NFT를 높은 가격에 사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FTX도 이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FTX는 “현지 규정상 바하마 FTX는 지금도 거래를 계속하고 있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