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여파로 암호화폐 거래 시장이 여전히 싸늘하게 얼어 붙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22일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1만5480달러까지 떨어졌다”면서 “2020년 11월 11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고 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은 2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한 후 소폭 반등한 모습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급락세는 한때 세계 3대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FTX의 파산 사태가 원인이 됐다.
앞서 바이낸스 CEO가 FTX가 발행한 FTT 토큰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한때 기업 가치가 320억 달러였던 FTX의 붕괴가 일어났다.
이에 대해 CNBC는 “FTX의 파산 사태로 암호화폐 시장은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면서 “올해 들어 암호화폐의 시가총액 1조4000억 달러(약 1899조8000억 원) 이상이 증발했다”고 전했다.
FTX 사태가 발생한 이후 투자심리도 좀처럼 풀리지 않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1점 오른 22점(극도의 공포)으로 나타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FTX 파산 여파로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도 급감하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 카이코는 “FTX와 그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가 붕괴하면서 시장이 유동성 고갈을 겪고 있다”며 “FTX 사태는 시장 유동성에 공백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대 시장 조성 기업 중 하나인 알라메다가 파산하면서 유동성 급감이 예상된다”며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은 원터뮤트, 알라메다, 제네시스 등 소수의 거래 기업이 점유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후폭풍은 거래소를 넘어 가상자산 업계 전반까지 커지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21일(현지시간) 미국 가상자산 최대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전거래일보다 8.90% 폭락한 41.23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상장 이후 최저치로 전고점 대비 83% 폭락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