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로렌스 서머스 전 美 재무장관이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붕괴는 2001년 파산신청을 한 미국의 에너지회사 엔론 사태와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산업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으로 여겨졌던 리더들, 재정적인 실수들, 친화적인 언론 등 FTX도 이전의 엔론과 같은 사기의 냄새가 난다”며, “이는 누구도 부의 출처를 알지 못하는 기업의 거대한 폭발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규제 커뮤니티는 이번 FTX 사태에서 두 가지 교훈을 얻어야 한다. 이와 같은 문제를 사전에 탐지할 법의학 회계사들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하며, 경영진이 매년 1~2주씩 업무와 격리된 채 감사를 받는 규정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또한 이날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바이낸스 자오창펑 CEO가 인도네시아 핀테크 서밋에서 암호화폐 시장이 2008년 금융위기와 유사한 위기에 처했으며, FTX 붕괴로 인한 영향을 아직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FTX가 추락하면서 연쇄적인 반응이 일어날 것”이라며, “특히 FTX 생태계와 밀접 할 경우 더욱 나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날 CZ는 FTX US의 보이저 디지털(파산한 암호화폐 대출업체) 자산 경매 낙찰과 관련해서는 “분명…(낙찰대금) 14억달러가 없었을 것”이라면서, “몇몇 다른 프로젝트도 (FTX와) 비슷한 상황에 처할 것이다. 이들의 윤곽이 나타나기까지 몇 주가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암호화폐 시장이 결국은 회복될 것이라고 자신했는데, “시장은 저절로 치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같은 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챕터11 회생파산을 신청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신임 CEO 존 제이 레이 3세는 지난 2001년 파산신청을 한 미국 에너지기업 엔론의 회생을 이끌었던 구조조정 전문가”라고 전했다.
제이 레이는 오버시스 쉽홀딩 그룹, 노텔 네트웍스 등 유명 기업들이 연루됐던 엔론 사태 때 구조조정 책임자로 활동하며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자들에게 회수해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