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붕괴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가상화폐 시장이 과거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은 얼어붙었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 “가상화폐 업계가 FTX 붕괴 이후 여러 면에서 과거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지만 한편으로는 불가역적으로 바뀌었다”면서 이 같은 사실을 짚었다.
가상화폐 업계는 지난해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 붕괴, 가상화폐 관련 업체 스리애로우스캐피털(3AC)과 셀시어스 네트워크의 파산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여기에 FTX 붕괴가 정점을 찍으면서 시장 신뢰성 하락으로 긴 ‘크립토 윈터’에 빠졌다.
그나마 가상화폐 시장은 최근 들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NFT 시장은 여전히 냉랭한 모습이다. 거래가 반토막 나고 코인 업계에 들어오는 벤처 자금도 얼어붙은 것.
실제로 한때 투자 광풍이 불었던 NFT 시장의 주간 거래는 FTX 붕괴 당시 대비 반토막 넘게 줄어든 상태다.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 올렸던 단타 투자자들과 레버리지 자금, NFT와 밈 코인을 홍보하던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도 자취를 감춘 상태다.
이는 가상화폐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바이낸스를 비롯한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미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이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에 대해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 등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내놓은 것도 타격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지난해 초까지 가상화폐 스타트업들에 수십억 달러 자금을 공급했던 벤처 자금들도 감소한 것도 시장 위축에 영향을 줬다.
이런 가운데 FTX에 20억 달러 가까이를 투입했던 벤처캐피털 가운데 일부는 투자자들로부터 집단 소송에 직면하면서, 벤처캐피털 업체들은 투자 판단 시 매출액과 성장 수치 등을 요구하며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상화폐 업계가 여전히 투기가 만연하고 안전장치도 불충분하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특히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이해 상충에도 불구하고 매매 중개업을 하거나 고객자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는 지적 등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