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11월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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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붕괴’ 여파에…美 실버게이트, 회사 매각 검토


미국의 한 가상화폐 전문은행이 세계 3대 코인거래소였던 FTX의 파산 신청 여파로 회사 매각을 검토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디지털자산 은행 실버게이트 캐피털은 이날 81억 달러(10조3000억 원) 예금 인출 요구에 대응해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실버게이트는 FTX를 비롯해 코인베이스, 제미니 등 주요 가상화폐 업체를 고객으로 두고 디지털 자산을 달러와 유로로 바꿔 보관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암호화폐 전문은행이었다.

이에 실버게이트는 암호화폐 가격이 사상최고를 기록했던 2021년 11월 실버게이트의 주가가 222 달러까지 치솟을 정도로 인기였다.

하지만 지난해 코인 가격 급락과 FTX 사태를 맞으면서 실버게이트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공개된 작년 4분기 실적 예비 보고서를 보면, 실버게이트는 지난 3개월 동안 가상자산 관련 예금이 68% 감소했다.

또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을 해결하기 위해 7억1800만 달러(9100억 원)의 손해를 보고 일부 자산을 매각했다.

이어 실버게이츠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회사 직원의 40%에 해당하는 200명을 해고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회사 경영에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실버게이트 경영진은 컨퍼런스콜에서 회사가 더 큰 금융기관의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매각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실버게츠의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장중 45% 넘게 폭락해 11달러대로 주저앉았다.

한편, FTX 파산의 여파는 지난해에 이어 전방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일례로 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가 있다. 지난해 크라켄은 직원 해고를 발표한 데 이어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공지했다.

당시 크라켄은 “올해 초부터 거시 경제와 지정학적 요인이 금융 시장을 짓누르고 있고 불행하게도 금융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은 계속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제네시스 트레이딩도 FTX 사태를 계기로 유동성 위기에 봉착하면서 출금과 신규 대출 및 자금 상환을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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