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재판에서는 시작부터 검찰과 변호인 간의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뉴욕타임스(NYT),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부터 검찰과 변호인이 신경전을 벌였다.
검찰은 뱅크먼-프리드의 초대형 사기로 FTX가 무너졌다고 주장했고, 변호인단은 단순한 사업 판단의 실수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테인 렌 검사는 “뱅크먼-프리드는 의도적으로 전 세계에 거짓말을 했다. 모든 것이 거짓말 위에 세워졌다”며 “그는 부도 있었고, 권력도 있었고, 영향력도 있었다. 그는 세계 꼭대기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질타했다.
이어 “뱅크먼 프리드는 FTX를 자신의 개인 ‘돼지 저금통’으로 사용하고, 고객으로부터 받은 돈으로 자신과 가족을 부유하게 만들었다”며 “FTX 고객들을 기만했다”고 강조했다.
또 “바하마의 고급 해변 부동산을 구입하고 수백만 달러를 미국 정치 캠패인에 투입했다”며 “부와 권력에 대한 무한한 탐욕으로 인해 수십억 달러의 고객 자금을 훔치는 악랄하고 탐욕스러운 사업가의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반면 뱅크먼-프리드의 마크 코헨 변호사는 “뱅크먼 프리드는 누구에게도 사기를 치지 않았다”며 “자신의 스타트업이 흥망성쇠하는 동안 고객이 선의로 행동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선의로 사업을 하다 폭풍우를 맞는 것은 범죄가 아니다”며 “그는 누구를 속이려는 의도 없이 기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행동한 기업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뱅크먼 프리드는 매우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술을 마시거나 파티를 하지 않는 수학 괴짜”라면서 “뱅크먼-프리드와 그의 동료들이 비행기를 조종하면서 비행기를 만들었다. 그가 모든 위치에 있으며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뱅크먼-프리드는 자신의 벤처캐피털 투자와 정치인 기부, 부동산 구매 등에 FTX 고객 자금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사용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FTX 파산 후 바하마에 머물던 그는 금융 범죄 혐의로 당국 경찰에 체포된 뒤 미국으로 송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