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10월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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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부실 경영 실태 ‘충격’…”실패 원인은 무능과 탐욕”


세계 3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꼽혔다가 파산해 큰 충격을 안긴 FTX의 경영 실태를 담은 보고서가 발간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10일(현지 시각) FTX의 파산 보호 신청 뒤 뒷수습을 맡아온 현 경영진과 채권단이 전날 FTX 경영실태와 관련한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FTX와 계열사들은 수천만 달러 규모의 자금 이체 승인 여부를 기업용 메신저 ‘슬랙’을 통해서 진행해왔다.

지출이나 청구서 등을 대화창에 올리면 ‘이모티콘’으로 승인 여부를 답하는 황당한 방식으로 돈이 관리됐다.

이에 메신저상에서 승인된 자금 이체와 관련해서는 비공식적인 자료만 남아 있고, 공식적인 기록이 없었다. 게다가 그나마도 없는 경우도 많았다.

파산신청 직전까지만 해도 FTX 경영진은 경쟁사들보다 기술적으로 훨씬 정교한 시스템을 갖췄다고 주장해왔으나, 모두 거짓말이었던 셈이다.

게다가 FTX는 보안상의 문제도 심각했다. FTX와 계열사들은 계정 관리 과정에서 암호화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던 것.

일례로 암호화폐 지갑을 열기 위한 개인키(private key)를 암호화 없이 일반 텍스트 파일로 저장한 경우가 적지 않게 확인됐다.

또 일부 개인키는 구체적 설명 없이 ‘사용가능’, ‘사용불가’ 따위로 이름 붙여진 파일에 보관돼 있기도 했다.

평소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이중인증’을 철저히 하라고 강조하던 뱅크먼-프리드의 행보와는 모순된 것이다.

아울러 고객 자산을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가상화폐 지갑인 ‘콜드월렛’ 등에 분산 예치해 위험을 최소화한다던 주장과 달리, 사실상 모든 암호화폐를 인터넷에 연결된 ‘핫월렛’에 보관해 왔던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FTX의 대부분 의사결정이 뱅크먼-프리드와 게리 왕 FTX 최고기술책임자(CTO), 기술 담당 임원 니샤드 싱 등 세 명에 의해 결정돼왔던 사실도 파악됐다.

뱅크먼-프리드와 싱, 왕 측은 이러한 보고서 내용에 언급을 거부했다고 WSJ은 알렸다.

FTX 파산보호 신청 후 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구조조정 전문가 존 J. 레이 3세는 보고서를 통해 “FTX 그룹이 실패한 근본 원인 중 다수는 우리에게 익숙한 자만심과 무능, 탐욕이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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