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기관 투자자 전용 장외거래 플랫폼 패러다임의 월간 통계를 인용해 “암호화폐 옵션 시장에서 테이커(호가창 잔량 즉시 체결자) 수요가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패러다임에 따르면, 12월 전체 암호화폐 옵션 거래량 14억 5,500만 달러 중 메이커(딜러) 간 거래가 6억 3300만 달러로 43.5%를 차지했는데, 이는 올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와 관련해 앰버데이터(Amberdata)는 “딜러 간 거래 비중이 짧은 기간에 급등했다는 것은 구조적 변화를 시사한다”며, “투자자들이 FTX 붕괴 이후 데리빗 등 중앙화 거래소를 기피하는 경향이 반영됐을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패러다임의 조 크루이 기관 커버리지 책임자의 경우 “마켓 메이커와 테이커의 수급이 메이커의 공급 우세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능동적으로 리스크를 추가하는 테이커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평했다.
또한 이날 로이터통신은 글로벌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CEX) 바이낸스가 규제 라이선스를 받은 전세계 관계사 14곳의 당국 제출 서류를 검토한 결과, 이들이 충분하지 않은 정보를 당국에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보도를 전했다.
로이터는 바이낸스와 해당 관계사 간 자금 흐름에 대한 정보 등을 지적했으며, 일부 관계사는 거의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이와 관련해 바이낸스의 전 임원 및 전 규제 당국 관계자는 “이들 관계사는 규제 밖에 있는 바이낸스의 창구 역할을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美 증권거래위원회(SEC) 인터넷 부문 집행국장을 지냈던 존 리드 스타크는 “바이낸스의 운영 방식은 FTX보다 더 불투명하다”면서, “투명성 수준, 재무상태 등 어떤 것도 제대로 확인된 게 없다”고 꼬집었다.
다만 이에 바이낸스의 패트릭 힐만 최고전략책임자는 “로이터의 분석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규제 당국에 공유해야 하는 기업 및 금융 정보의 양은 방대하며, 때로 반년 가까이 걸리기도 한다. 또한 우리는 기업 재무상태에 대해 공개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美 블록체인 전문 기관 자산운용사 판테라캐피탈이 12월 발표한 투자 리포트를 통해 “10월 이래 코인베이스, 크라켄, 업비트, 비트스탬프 등 역내 규제 준수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시장 점유율이 총 30%p 상승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판테라캐피탈의 집계 수치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12월 규제 준수 거래소 시장 점유율 39%를 기록하며 10월 대비 10%p 상승한 점유율을 차지하게 됐으며, 크라켄은 17%p로 10월 대비 9%p 상승, 비트스탬프는 4%로 10월 대비 2%p 상승한 점유율을 그리고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경우 2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0월 대비 8%p 상승을 나타냈다.
반면, 바이낸스US, FTX US 등 역외 규제 준수 거래소들의 시장 점유율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와 관련해 판테라캐피탈은 “역내 규제 준수 거래소를 선호하는 시장 내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암호화폐 산업에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