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中 유력 암호화폐 전문매체 우블록체인이 FTX 파산 청문회 자료를 토대로, FTX 고객의 소속 국가 가운데 ‘케이맨 제도’가 가장 많았다는 분석을 내놨다.
FTX 고객 국가별 비중은 케이맨 제도가 22%, 서인도 제도 11%, 영국 8%, 중국 8%, 싱가포르 6%, 한국 4%, 대만 3% 등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美 델라웨어 지방법원 판사 존 도시는 22일(현지시간) FTX 청문회에 참석, 채권자 이름 및 주소를 포함한 정보 익명성 유지에 대한 요청을 승인한 바 있다.
또한 이날 부산시가 디지털 자산 거래소 설립 추진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재 정부와 금융당국이 공공기관의 디지털 자산 거래소 설립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데다 최근 글로벌 3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꼽혔던 ‘FTX’의 붕괴 사태로 업계 전반에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부산시 관계자는 “여러 가지 여건으로 볼 때 부산시가 디지털 자산 거래소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도, “민간이 추진하면 측면 지원을 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한 발 물러난 입장을 취했다.
그간 부산시는 지난 8월부터 바이낸스에 이어 FTX, 후오비글로벌, 크립토닷컴, 게이트아이오 등과 연달아 공격적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로컬 디지털 자산 거래소 설립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23일 스위스 현지 매체 파이뉴스에 따르면, JP모건의 스티븐 알렉소풀로스 분석가는 “FTX 파산 사태는 규제 프레임워크 마련이라는 관점에서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번 암호화폐 겨울은 암호화폐 생태계에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대규모 채택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가 확립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FTX 파산이 암호화폐 회의론자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이번 사태가 탈중앙화 프로토콜이 아닌 중앙집중식 거래소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라며 “또 이번 사태로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었지만, FTX 붕괴로 암호화폐 생태계는 기존 금융권에 더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