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11월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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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발 위기, 전체 금융시장으로 확산 안 할 듯”


대형 코인거래소 FTX의 붕괴 여파가 전체 금융시장에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대형 코인거래소 FTX의 붕괴 여파가 가상화폐업계 전역으로 퍼지고 있지만, 전체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가상화폐 업체들은 서로 깊게 연관돼있지만, 은행과 같은 전통적인 금융회사들이 이들의 주요 채권자가 아니며 중요한 접점도 없다”고 설명했다.

또 “FTX의 파산 여파가 다른 거래소뿐 아니라 가상화폐 대부업체들로까지 퍼지고 있다”며 제네시스 트레이딩과 블록파이 등이 파산 위기에 놓인 상황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가상화폐는 정부채권이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상업 대출, 파생상품과는 달리 실물 경제에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면서 “이 때문에 전통적인 금융업계는 가상화폐 업계와 연결고리를 만들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돈의 흐름이 추적 불가능해야 하는 돈세탁이나 랜섬웨어 등을 제외하고는 가상화폐가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지 못했다”고도 지적했다.

매체는 “물론 은행들도 가상화폐 업계에 대출해주거나 투자를 해서 손해를 보기는 했다”면서도 “워런 버핏이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 등 주류 투자자들은 가상화폐 업계에 접근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WSJ은 “그동안 가상화폐는 규제가 없고 익명성이 없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규제 당국이나 은행에 가상화폐를 받아들이라는 압력이 점차 심해지고 있었다”며 “몇 년 뒤 이러한 위기가 터졌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FTX 파산에 따른 이번 위기로 앞으로 닥칠 수 있었던 더 큰 위기를 미리 막았다는 평가도 나온다”며 “이번 사태로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이 가상화폐를 완전히 받아들여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WSJ는 “가상화폐 위기가 미국에서 중앙은행이 아닌 민간 은행들이 자체 지폐를 발행했던 ‘자유 은행 시대'(1837~1863년)를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에 제시됐던 해결책이 가상화폐에도 적용되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며 “이 방법이 가상화폐에 그대로 적용되면 가상화폐의 장점인 효율성과 익명성이 상당부분 상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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