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하락해 2만5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이더리움은 하락폭이 더 키우고 있다.
이낸스코인(BNB), 리플, 에이다 등 다른 시총 상위권 알트코인들도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하락은 미국증권위원회(SEC)의 규제 강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SEC는 암호화폐를 ‘증권’으로 규정하면서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잇따라 제소했다.
SEC가 코인베이스에서 증권으로 판단한 코인은 13개인데, 이 코인들은 하락폭이 가팔랐다.
또 오는 14일 있을 미 연준 FOMC의 깜짝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도 하락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호주 중앙은행과 캐나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대다수 시장의 예상을 깨고 모두 금리 인상을 택한 바 있다.
현재 금리 선물 시장에서도 연준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30%의 확률로 반영되고 있어 유력하지는 않지만 안심할 수도 없다.
다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잠시 중단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블룸버그 통신은 10일(현지시간) “연준 정책 입안자들은 미국 경제의 회복세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에도 15개월 전에 시작된 금리 인상에서 처음으로 휴식을 취하려고 한다”면서 “FOMC는 14일 기준금리를 5.00∼5.25% 범위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도 이날 오후 8시 현재 연준이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0.1%,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29.9%로 내다봤다.
한편 가상자산 투자심리는 중립 수준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점 내린 47점(중립)을 기록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