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코인마켓 거래소 지닥을 대상으로 현장 검사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당국이 현장 검사를 통해 코인마켓 거래소 본격 점검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서 FIU는 지닥에 지난달 23일 현장 검사를 예고하는 통보문을 보낸 바 있다.
다만 본격적인 검사는 오는 6일부터 이뤄질 계획이며, FIU는 자금세탁방지(AML) 체계 구축 및 운영 현황을 중심으로 현장 검사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FIU 가상자산 검사과장은 “이용자 수, 거래금액, 요주의 대상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사 대상을 선별 및 원화마켓으로 전환하는 코인마켓 사업자의 AML 체계에 대해 우선 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금을 가상자산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금세탁 위험성이 더 높다는 점을 염두한 것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해 FIU는 코인마켓 및 지갑사업자를 대상으로 검사 절차 없이 개별 간담회와 자금세탁 관련 조언 그리고 컨설팅만을 진행했는데, 업비트·빗썸·코인원·고팍스·코빗 등 5개 원화마켓을 대상으로 2주간 입점 검사 방식으로 현장 검사를 진행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
현장 검사 이후 FIU는 제재 및 개선 요구 절차를 진행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바 있다.
또한 이날 가상자산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빗썸과 농협은행이 최근 실명계좌 거래 재계약을 하기로 합의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은 계약기간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합의를 진행한 뒤 곧 재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당초 계약은 오는 24일 종료되는 것으로, 빗썸은 농협은행과 실명계좌 재계약이나 새로운 은행과의 계약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다만 농협은행 측에서도 빗썸과의 재계약을 통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산 것으로 분석되는 상황이다.
현재 계약 기간은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농협은행은 그간 빗썸과 6개월 간 계약을 연장해오다 지난해 처음으로 1년 연장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빗썸이 관계사들의 CEO 리스크로 구설수에 오른 만큼, 지배구조 안정화를 고려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은 자금세탁리스크 등을 검토한 뒤 계약 기간을 6개월로 할지, 1년으로 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같은 날 블록체인 빅데이터 플랫폼 OK링크가 발표한 자체 보고서에서 “2월 암호화폐 관련 보안 사고로 발생한 피해는 총 3,796만 달러 규모”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2월 암호화폐 보안 사고 피해액은 지난달에 비해 건수도 규모도 모두 증가했다”며, “단건 기준 피해 규모가 가장 컸던 프로젝트는 ‘플래티퍼스 파이낸스’로, 플래시론 공격에 노출돼 약 85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블록체인 보안 업체 펙실드는 2월 200건 이상의 암호화폐 취약점 공격으로 인해 약 3,530만 달러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