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국내 금융사들의 가상자산(가상화폐) 시장 진출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23회 서경 금융전략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는데, 그는 가상자산에 대해 “새로운 시도와 육성 정책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사회적 갈등이 크고 의견이 갈리는 만큼, 대한민국이 어떤 포지션을 가지고 갈지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수준에서 규제를 마련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이면서, 이번 ‘크립터윈터’에서는 이 같은 금융당국의 신중한 태도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 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5월 발생한 테라·루나 사태를 시작으로 가상자산 업체들이 잇따라 무너졌지만, 국내 금융사들의 경우 가상자산 연계성이 낮아 더 큰 리스크를 막을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 업계 화두로 떠오른 ‘증권형 토큰’의 향방에 관해서도 “논의 중”이라고만 밝혔다.
김 위원장은 “증권성 있는 가상자산은 증권 관련 규제를 적용하되, 가상자산 발행과 유통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기술적 보완점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증권성이 없는 가상자산은 금융위뿐 아니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과 함께 국무조정실에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5월 가격 폭락으로 대규모 투자 피해를 발생시킨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의 초기 투자자로 알려진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오는 24일 열리는 국정감사에 출석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이날 전해졌다.
김 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하기로 최근 방침을 정하고 루나 사태와 관련한 정치권의 예상 질의에 대한 대응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들은 김 대표가 이번 국감에 출석해, 루나 폭락 사태와 해시드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가 저명한 투자자로서 루나 코인을 홍보한 데 대한 도의적인 사과 정도는 할 수 있겠지만, 그가 해당 코인을 직접 설계한 것도 아니고 시세 조종에 관여하지도 않았다는 사실은 분명히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